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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극락까지

사찰 예절 조회 수 23530 추천 수 0 2014.01.15 21:33:29

지옥에서 극락까지

1. 난타의 출가 이야기

불교 설화를 하나 소개하면서 지옥에서 극락으로의 기나긴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불교 교단의 출가자 가운데는 더러 본인의 의지와 부관하게 타인의 의지에 의해 출가한 사람도 있다. 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러한 출가자들 중 한 사람인 난타에 관한 것으로 그의 출가와 수행(修行)에 관한 일화다. 세존(부처님의 다른 칭호)에 의해 출가한 난타는 세존의 이복동생으로, 세존과는 나이 차가 많았다.

난타는 출가할 의사가 전혀 없었기에 그의 출가는 아버지가 출가를 마다하는 자식을 억지로 출가시킨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난타가 출가를 마다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 즈음 난타는 절세의

미녀와 결혼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세존께서는 결혼식당일에 난타를 강제 출가시켰으니 난타의 수행 의욕을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본다. 매일매일 우울한 표정으로 수행을 게을리 하는 난타를 염려하신 세존께서는 한 가지 방안을 강구하여 난타와 함께 히말라야 산으로 가셨다. 그 산에는 산불로

털과 가죽이 타서 피투성이가 되고 꼬리도 문드러진 채 보기에도 흉측한 암컷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그것을 가리키며 세존께서는 난타에게 물으셨다.

"보아라. 저 원숭이와 너의 약혼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운가?" 난타는 일언지하에 자신의 약혼녀가 비할 데 없이 아릅답다고 했다. 세존께서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르셨다. "그러면 이번에는 도리천에 가보도록 하자." 도리천이라는 곳은 수많은 천상세계 중 하나로, 그곳에는 아리따운 천녀(天女)들이 살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녀를 가리키며 난타에게 다시 물으셨다. 

"저 천녀와 너의 약혼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운가?" "그야 비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 천녀와 제  약혼녀와의 차이는 조금 전의 그 원숭이와 약혼녀와의 차이와 같습니다." "그러면 너는 저 천녀와

 네 약혼녀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 "물론 천녀를 택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저 천녀를

 얻게 되겠습니까?" 네가 정히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면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여라. 그리하면 너는 저

천녀를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난타는 천녀를 얻을 목적으로 수행을

 게을 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타는 다른 출가자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의 수행은 단순히 천녀를 얻어 속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행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불교의 수행이란 해탈을 위하여, 즉 욕망그 자체를 없애기 위해 수행함이 올바른 수행의 길인데 난타는 그것을 거꾸로 행하고 있었으니

비난을 받아 마땅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세존께서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이번에는 난타를 지옥으로 데리고 가셧다.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가마솥이 있고 그 안에서 물이 펄펄 끓고 있었는데 죄인들이 그 뜨거운 물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마솥들 중에 유독 하나의 가마솥만이 비어있음을 발견한 난타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옥졸에게 물어보았다. "왜 저 하나의 가마솥만 비어 있는가요?" "아 저것은 석가세존의 이복동생인 난타라는 남자를 위해 비워놓은 것입니다. 그는 출가하여 수행하고 있으나 그의 수행은 올바른 수행이 아니며 그가 죽게 되면 인단은 출가,수행의 공덕에 의해 천국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그곳에서의 수명이 다하면 죽게되고, 그러면 다시 다른 생으로 태어나게 되는 법, 난타는 천국에서 태어나 수명이 다하면 지옥에 떨어져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그때를 위해 비워놓은 것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한 난타는 세존께 가르침을 청하여 진정한 불교 수행의 목적을 배우고, 욕구

충족을 위한 수행이 아닌 올바른 불교 수행에 전념했다. 그리하여 난타는 7일 만에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난타에 관한 설화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이제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인연으로 불교의

지옥과 극락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도록 한다. 미리 주의해야 할 점은 `천국` 과 `극락`은 서로 다른 세계다. 세간 사람들에게는 종종 혼동되기도 한는 것 같은데, 두 곳은 아주 다른  세계임을 기억해두기를 

바란다. `천국` 과 `극락` 의 다른 점은 뒤에서 보여줄 것이며 난타가 세존에 이끌리어 구경한 곳은 천국이었지 극락이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

2. 난타의 설화 속에서 얻는 교훈

난타의 설화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천국이든 지옥이든 그곳은 반드시 사후세계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난타는 생존한 채로 세존에 이끌리어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불교의 천국과 지옥 개념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특색이다. 우리는 가끔씩 `하늘에 오르는 기분이다` 라든가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 기분이다`/ 천만다행이다. 등의 말을 입에 담을 때가 종종 있다. 이는 기쁨이 클 때는 자신이 하늘 위로 올라가 구름에 떠 있는 기분이 되고, 반대로 지독한 괴로움이나 슬픔에 빠지면 어쩐지 지옥과 같은 곳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에서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말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보면 지옥이나 천국이라는 것이 우리들 마음가짐, 즉 우리들 마음 갖는 법에 

의해 우리의 눈앞에 전개된다는 사실이다. 지옥이나 천국은 절대 먼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뜻밖에 도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그렇다고 지옥이나 천국이 실재하지 않고 단지 우리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공상의 세계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천국이나 지옥을, 그리고 극락도 옛날 사람들은 실제로 

있다고 믿었다. 우리 역시 그것이 있다고 믿는 쪽이 좋다. 그것을 믿을 때 우리는 자신이 불교도(불자)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옥이나 극락리 실제로 존재한다고 쉽사리 믿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과학적인 옛날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대인을 위해 천당(극락)이나 지옥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면 그렇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것이다. 

불교에서 이컫는 지옥과 천국, 또는 극락이라는 세계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세계` 인 동시에 `실제로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세계` 다. 모순(矛盾)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이요, 천국이요, 극락이다. 갑자기 이렇게 어려운 말을 하여 당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능하면 이것을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기억해 두길 바란다. 그러나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때, 여기서는 천국이나 지옥이 실재로 존재하는 세계로 나아가서 취급하기로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까다로워질 것 같기 때문이다. 다음, 두 번째로 느껴지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윤회(輪廻)에 관한 것인데 윤회란 

수레바퀴가 끝없이 회전하여 돌고 도는 것과 같이 생명 있는 자(者)가 죽어서 바뀌어 태어나고 그것이 죽어서 또 바뀌어 태어나는 것, 즉 영혼이 전환되어 다른 생(生)을 받아 알수 없는 세계를 헤매며 돌아다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윤회사상이 불교에서는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인간을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주은  후에 인간은 다시 어디에서 바뀌어 태어난다. 그것은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생각하는 바이며, 도리어 죽어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종교는 극히 소수다. 

현대인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쉽게 믿지 않는 듯 싶으나 죽은 다음에 어떠한 세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역시 주저하는 눈치다. 무엇인가 있을 법도 하다고 내심 고민하는 듯하다. 

어쨌든 기독교에서는 사후의 세계를 인정하는데 기독교의 사후세계(천국과지옥)는 영원의 세계로 천국에서 태어난 인간도, 지옥으로 떨어진 인간도 그곳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의

사후세계에 대한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불교는 다르다. 불교에서는 천국에서 태어난 인간도, 지옥으로 

떨어진 인간도 다시 바뀌어 태어난다고 믿는다. 이것이 불교의 사후세계에 대한 사고방식이며 그것을 

윤회라 한다. 결국 몇 번이고 바뀌어 태어나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난타는 수행의 공덕으로 사후, 

천국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으나 그후에 지옥의 세계로 떨어질 가능서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지옥의

가마솥 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 같이 열심히 수행하여 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다시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절대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수행, 이것이 진실한 불교의 수행인데  

그것을 세존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으며 난타도 그 진실한 수행의 도를 배워 잘못된 수행의 길을 

버리고 참깨달음의 길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난타의 불교 설화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3. 윤회의 세계

이제 난타의 설화 속에 나타난 그 제2의 문제점과 제3의 문제점을 정리해보자. 인간은 사후, 천국이나 지옥에서 태어나게 되나 천국에서 태어난 인간(중생)도 지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지옥으로 떨어진 인간도 천국에서 태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윤회의 세계' 는 천국과 지옥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육도윤회(六道輪廻)' 라 하여 윤회의 세계를 여섯으로 분류해놓고 있는데, 상세한 설명은 둘째 마당에서 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그 명칭만 소개한다.

1. 지옥도(地獄道) 2. 아귀도(餓鬼道) 3. 축생도(畜生道) 4. 수라도(修羅道) 5. 인도(人道) 6. 천도(天道) 다.

그런데 그 도(道)라는 것은 이 경우에 '道- 길(행/ 行, 간다), 의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인간이 사후에 가서 닿는 곳이라느 뜻이다. 이 육도(六道) 중에 난타는 천도와 지옥도를 경험했으며, 난타는 인간이니까 현실적으로는 인도(人道)에 있는 것이 된다. 이렇게보면 육도 중 3도가 앞의 설화에 소개된 셈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세존(부처님의 다른 명호)께서 히말라야 산에서 난타에게 추한 암컷 원숭이 한 마리를 보여줬는데 그것은 난타에게 사후에 축생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육도 가운데 4도가 난타의 설화에서 소개된 셈이고 남은 것은 아귀도와 수라도다. 이 두 가지를 설명한다면 매우 까다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므로 뒤에 설명하도록 하고, 다만 지금은 윤회의 세계에는 여섯 개의 세계가 있다는 것과 그 육도세계의 명칭만 기억하길 바란다. 우리가 윤회의 생존을 거듭한다는 것은 육도의 세계에 번갈아 태어나고 죽고 하며, 돌고 돌아 전생(轉生: 이어 태어 남)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의 세계에서 죽은 뒤, 그 영혼은 다시 여섯 세계 가운데 어딘가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또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천계. 수라. 축생. 아귀. 지옥. 중 어딘가에서 태어날 수 있으며, 또 지옥의 영혼도 지옥을 포함해서 육도 어딘가에서 또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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