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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 대방편불보은경

경전 조회 수 13508 추천 수 0 2014.01.20 17:36:35

☞부모님의 크신 사랑, 그리고 그 보은의 길☜

동양의 전통에서 효(孝)는 정치 . 사회적인 면에 있어서 매우 강조되는 사상이다. 형식으로 볼 때 부모와 가족을 떠나 승려가 되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이상적인 목표로 하는 불교가 유교의 전통적인 풍속과 

충돌할 것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불교를 중국에 전파하기 위해 중국에 온 인도 승려나 선구적으로 불교를 받아들인 중국의 승려들은 불경의 형식을 빌린 경전을 만들어 냈지만 유교나 도교의 전통사상이 스며들어 있다. 이것이 의경(擬經)과 위경(僞經)이 나타난 배경이다. 부모은중경과 대방편불보은경은 그렇게 만들어진 위경 가운데에서 효정신이 드러난 불경이라고 인정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부처님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설하셨을까? 그것에 관한 내용을 가진 경전은 위경이 만들어지기 전 인도에는 없었던 것일까? 역사상의 부처님이 살고 있었을 때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까? 만약 부모은중경은이 위경이라면 언제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한번에 만들어졌을까. 아니면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적으로 완성되었을까? 이런 의문들을 마음에 품고 부모은중경과 대방편불보은경에 대해서 살펴 보기로하자.

1) 부처님은 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역사상의 부처님은 기원전 2.500여년 전에 인도의 작은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서 일주일 만에 어머니를 잃고 양어머니(이모) 손에 길러졌으며, 결혼하여 자식까지 있는 상태에서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력을 읽어보면 부처님은 참으로 배은망덕한 사람이다. 여러 경전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후 부처님은 자신의 가족을 비롯하여 자신의 종족을 제도하여 출가시키거나 출가하지 않았어도 바른 법을 받아 지니게 하였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시 태어난 하늘을 찾아가서 일주일 동안 설법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은 후 곧바로 열반에 들지않고 80평생을 살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한 것은 효에 대한 부처님의 사상을 읽어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그러나 부모은중경과 대방편불보은경에서는 한 세상에서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하면서도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더크고 길게 효를 행하는 근본이 된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경전은 비록 부처님이 직접 가르친 내용은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출가하지 않은 중생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어느 정도는 그 역할이 인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일생으로만 한정하거나 깨달음을 얻고 자기만 곧바로 열반에 들어버리는 소승(小乘)의 아라한의 입장이 아니라. 여러 생에 걸쳐서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大乘) 보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효행관에 부합하기 대문이다.

일생만을 놓고 생각하거나 대승적인 입장에서 설명하지 않고 현실 중심적인 유교의 관점에서 볼 때 불교는 불효한 가르침이 분명하다. 그래서 특히 이런 부분에 민감한 유학자들과 부분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은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내용을 불경으로 제작하는 일이었다. 부모은중경, 부모은난보경, 대방편불보은경의 편집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태어난 불경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2) 서로 다른 두 편의 부모은중경 

돈황본 부모은중경 / 인도에 원전(原典)이 없다고 전해지는 부모은중경은 전래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에서 지어진 위경이라고 여겨졌다. 따라서 지은이와 역자에 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이 경은 695년 당나라 명전(明佺) 등이 엮은 대주간정중경목록에서 위경목록 안에 최초로 등장하였다. 그 후 730년 지어진 개원석교록에서도 위망난진부 안에 기록되어 있다. 이것들은 단지 불경목록을 기록한 책들로 여기에는 단지 명칭만 적혀 있지만, 지금의 돈황장경이 묻혀있던 동굴에서 실제로 부모은중경 이라는 경전이 발견되었고 또한 부모은중경변상도라는 벽화도 여러 점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후 이 글은 돈황에서 발견된 것을 돈황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지금까지 부모은중경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단원 김홍도가 그 경에 맞게 그린 그림고 함께 불교의 효사상에 관해 알려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불경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자료를 놓고 보면 이 경은 고려말부터 유통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한 경전이다.  자! 그러면 이 경전을 통하여 효도를 생각하며 불효를 참회 합시다. 

부모은중경/ 여시아문(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십대제자 중, 아난존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태어날 수가 없었고 어머니가 앖었더라면 길러질 수 없었다. 어머니의 몸에 의탁하여 그 뱃속에 있다가 열 달이 다 되면 아이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져서 세상에 태어난다. 그 뒤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식을 키운다. 유모차에 누워 있으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안아 주며 부드럽게 달래고 말없이 미소를 띤다. 배가 고플 때 어머니가 아니면 먹을 수가 없고, 목이 마를 때 어머니가 아니면 젖을 먹을 수가 없다. 어머니가 배가 고플 때도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아내어 아니에게 먹인다. 아이는 마른 곳으로 밀어 내고 어머니는 축축한 곳에 눕는다. 이러한 도리가 아니면 어버이라 할 수 없다. 어머니가 아니면 자랄 수가 없으니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식을 기른다. 유모차를 떠날 때까지(젖을 땔 때 까지) 자식에게 먹이는 젖은 여덟 섬 네 말이다. 어머니의 은혜를 헤아리자면 넓은 하늘이라도 다할 수 없다.  아아! 자애로운 어머니의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다고 말하겠는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어! 어떻게 하면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이것을 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똑독히 듣고 잘 생각하거라, 내가 너를 위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리라. 부모님의 은헤는 넒은 하늘과 같이 다함이 없는데 어찌 갚을 수가 있겠는가? 만약 효성스럽고 착한 자식이라면 부모님을 위하여 선한 일을 행하며 복을 짓고 경을 만든다.(법보시) 또한 7월 15일 

우란분(백중일)을 부처님과 승려에게 베풀면 한량없는 과보를 얻어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써서 세상에 유포하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이 사람은 반드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라. 

부모님의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겠는가!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우물을 긷고, 부엌일을 하고, 방아를 찧고 맷돌을 간다. 그러다가 때가 되었는데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면 '내 아이가 집에서 울며 나를 생각할 거야' 하고 곧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그 아이는 멀리서 부모님이 오는 것을 보고 유모차에서 머리를 흔들며 반기거나 배를 땅에 질질 끌고 울면서 어머니를 향해 기어온다. 어니는 그 자식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굽혀서 자식을 끌어안고 두 손으로 먼지를 털어 주고 입을 맞추고 앞가슴을 열어 젖을 준다. 어머니는 자식을 보고 기뻐하고 자식은 어머니를 보고 기뻐한다. 이러한 두 사람의 다정하고 자애로운 마음이 가장 가까운 사랑이니 이보다 더 큰 자애는 없다. 

 

두세 살이 되면 마음대로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음식을 먹을 때에는 어머니가 아니면 아버지도 서툴러서 제대로 먹이는 것을 모르고 어머니가 와야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먹인다. 어쩌다 떡이나 고기를 얻으면 먹지 못하고 품에 안고 집으로 와서 자식에게 준다. 열 번 중에 아홉 번을 얻을 때는 매우 기뻐하지만 한 번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버릇앖이 울어대거나 거짓으로 우는 척한다. 버릇없는 자식은 효도하지 않고 반드시 다섯 가지 나쁜 행위(오역-五逆)를 한다. 그러나 효도하는 자식은 교만하지 않고 반드시 순종한다. 

 

마침내 자라서 어른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머리를 빗거나 쓰다듬으며 좋은 옷을 입으려고 욕심을 낸다. 옷이 낡고 헤어지면 부모님은 직접 새롭고 좋은 면과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자식에게 먼저 준다. 자식은 고향을 떠나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바쁘기만 한데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을 따라 사방으로 기울며 창가에 머리를 얹고 기다린다. 

 

그러나 자식은 이미 아내를 맞고 자식을 얻어 부모님은 멀리하며 자기들끼리 집안에서 서로 즐겁게 얘기한다. 부모님이 나이 들고 기력이 쇠해도 하루 종일 문안도 오지 않는다. 또 아버지가 어머니가 홀로 되어 남의 집에 사는 손님처럼 외롭게 빈 방을 지키고 있어도 늘 다정스런 말이 없다. 또 더워서 땀을 흘리는지 추위에 떠는지 관심이 없다. 심한 고생과 어려움을 겪어서 해가 갈수록 늙고 얼굴은 주름져간다. 이나 서캐에게 물려서 온종일 잠을 자지 못하고 길게 한숨을 쉬며 이렇게 탄식한다.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그 죄로 이런 불효한 자식을 낳았을까?" 때로는 큰 소리로 자식을 불러서 성난 눈을 하고 크게 화를 내기도 한다. 자기를 보러 온 자식을 꾸짖는데 자식은 도리어 고개를 숙인 채 웃는다. 

 

아내도 또한 불효하여 부부는 서로 합심하여 다섯 가지 무거운 죄(오역) 를 짓는다. 어느 때 부모님이 급히 부르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이것을 어기고 순종하지 않으며 욕을 하고 성을 내면서 '일찍 죽어 땅에 묻힌 것만 못하다'고 한탄한다. 부모님이 이 소리를 듣고 비통하게 오열한다. 양 불에 눈물은 하릴없이 흐르고 부은 눈으로 통곡하며 말한다. "네가 처음 어렸을 때 내가 없었으면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이젠 내가 너를 낳은 것이 본래 낳지 않은 것만 못하구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선녀가 부모님을 위하려 한다면 (부모은중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쓰라. 잠깐이라도 보거나 들은 사람은 모든 오역의 무거운 죄가 남음이 없이 영원히 다 소멸할 것이다. 또 항상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들으면 빨리 해탈 할 곳이다.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소매를 걷어올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부모은중경이라고 이름하라. 만약 모든 중생이 부모님을 위하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곧 복 받을 일을 하고 경을 만들고 향을 사르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삼보께 공양하고나 여러 스님들께 음식을 베푼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반드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 할 수 있다."

 

제석천 범천왕 등 모든 천인과 그 밖의 여러 중생들은 이 경의 내용을 듣고 기뻐하며 모살심을 이으켰다. 땅이 진동할 만큼 감동하여 눈물을 비오듯 흘렸다. 또 온몸을 땅에 던지고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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