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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향기 속으로......

경전 조회 수 13513 추천 수 0 2012.02.19 23:37:05

☞경판전의 경전과 법문. 불교교리 등의 글들은 소장한 책들을 그대로 쓴 형식을 취한 것이니 그렇게 아시고 좋은 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보시고 훌륭한 분들의 글로 인하여 불교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법 구 경 -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김윤환 지음

『법구경(法句經)은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들의 마음에 가장 절실하고 간절하게 다가오는 경전입니다. 법구경은 범어로

‘담마파타’즉 진리의 말씀이란 뜻입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법구경은 모두 2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게송은 423수의

시구(詩句)로 되어 있습니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결한 노래의 형식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자 했던 원시불교교단

구성원들의 노력의 작업입니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법구경의 요지는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두 가지 문제로 귀결됩니다.

출가 수행자나 재가 신도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의 근본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 그래서 모든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서 비롯됩니다. 불교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법구경만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법구경만이 가진 깊은 지혜의 보편성 때문일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서 법구경의 심오한 말씀을

가슴에 담는 데 양념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재1장 연꽃 잎엔 물이 묻지 않는다

사랑,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병을 어찌 할꼬?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미운 사람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不 當 趣 所 愛 (부당취소애) 亦 莫 有 不 愛 (역막유불애)

愛 之 不 見 憂 (애지불견우) 不 愛 亦 見 憂 (불애역견우)

사랑,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병을 어찌 할꼬?

통계를 내어본 적은 없지만 대중가요의 재목이나 가사 중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아마도 ‘사랑’일 것입니다. 그만큼 사랑은 인간에게 간절한 욕망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고 사랑 뒤에는 아픔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을 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했으니 그럴 바엔 사랑도 한 번쯤 치열하게 해버리는 것이 어떨까요? 그 대상이 굳이 사람일 필요는 없겠지요. 사람에 대한 사랑은 쉬 뜨거워지고 쉬 식습니다. 애증은 등을 맞대고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 물맛 같은 사랑을 찾아봅시다. 자연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봉사, 나눔과 베품 이 물맛 같은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은 순박해야 하고 소탈하고 너그럽고 정다워야 합니다. 순간 순간을 즐기되

타락한 쾌락은 멀리해야 합니다. 자연을 벗하여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대 정다운 사랑의 문이 열립니다. 

낙이불류(樂 而 不 流), 즐거워도 무절제 하지 않고, 애이불비(哀 而 不 悲) 슬퍼도 아파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하나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입니다. 보다 단순하게, 아이들처럼 함께 웃고 삽시다.

 

나를  옭죄는 사슬도 내가 만들고, 그것을 푸는 열쇠도 내게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참으로 고통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도 없으면

그 이에게는 얽매임이 없다.

 

是以莫造愛 (시이막조애) 愛憎惡所由 (애증오소유)

己除結縛者 (기제결박자) 無愛無所憎 (무애무소증)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사랑에 집착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사랑은 마음의 뿌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맙시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백 명이 있는 이에겐 백 가지 괴로움과 슬픔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가 없는 사람에겐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에겐 슬픔도 없고 번민도 없습니다. 이것은 사랑을 하지 말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데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겠지요. 집착하지 않는 맑고 열린 사랑을 할 일입니다. 사랑이 집착이 될 때는 사랑의 크기만큼 그 뒤에 숨겨진 미움도 함께 크기 때문입니다. 많이 사랑할수록 상대방에게 배신당하거나 헤어졌을 때 더 큰 아픔과 배신감을 느끼는 법입니다. 남녀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이 맹목적인 집착이 되면 칼날을 움켜잡는 것입니다. 자칫 시퍼런 칼날에 베이고 맙니다.

 

상대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은 반드시 괴로움과 파멸을 부른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好 樂 生 憂 (호락생우) 好 樂 生 畏 (호락생외)

無 所 好 樂 (무소호락) 何 憂 何 畏 (하우하외)

 

상대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은 반드시 괴로움과 파멸을 부른다

사랑의 묘약은 그 효능이 정말 대단합니다. 에로스의 화살은 피할 곳 없는 폭풍입니다. 모든 이성과 감각이 마비되어 평범한

여자가 천사로 보이고 평범한 남자를 신화 속 위대한 영웅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씐다고 하지요.

인간의 사랑은 자기중심주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억제할 수 없는 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성의 마비는 분별을 혼란시키고 충고에 귀먹게 되며 필사적인 광증으로까지 치닫게 됩니다. 아무리 누가 워라고 해도 그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사랑은 불꽃이고 극락과 지옥이며 쾌락과 고통과 슬픔 들이 뒤섞인 근심과 불안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터널을 미쳐 빠져나오기도 전에 괴로움과 슬픔을 못 이겨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그 터널을 빠져나왔어도 깊게 입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이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을 속이고 속임을 다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남을 속이고 속임 당하게 함으로써 끝나는, 상대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은 반드시 괴로움과 파멸을 부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상대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떠나면 설사 자기를 배반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증오가 따르지 않게 되며 증오가 없으면 괴로움도 없어지므로 이것이 

큰 사랑인 자비의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하셨습니다. 

 

 쾌락을 좇다 모면 인격과 품위가 파탄난다

 

쾌락에서는 근심이 생기고 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쾌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니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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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 樂 生 憂 (애 락 생 우) 愛 樂 生 畏 (애 락 생 외)

無 所 愛 樂 (무 소 애 락) 何 憂 何 畏 (하 우 하 외)

 

어느 축제일에 부처님께서 많은 대중을 거느리시고 웨살리성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때 릭차위 왕자들이 부처님 일행의 맞은편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오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마주쳤을 때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며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천상세계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여기 릭차위 왕자들의 화려한 옷차림을 잘 보아두도록 하여라. 천상의 화려함과 아주 흡사하구나." 왕자들은 축제가 열리고 아름다운 여인을 서로 차지하려고 언쟁을 벌였고, 결국은 치고받는 싸움으로 발전했습니다. 

화려하고 장엄하던 왕자들의 품위와 위신은 형편없이 추락했습니다. 그들의 옷은 모두 찢겨졌고 어떤 왕자는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갔고, 어떤 왕자는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되돌아갔습니다. 이때 부처님과 일행이 성에서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이 같은 왕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자들의 비참한 모습, 마치 전쟁에서 돌아오는 패잔병 같은 광경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비구들아, 감각적인 쾌락을 즐기려는 마음과 그에 대한 집착 때문에 모든 슬픔과 두려움이 일어난다."

술, 여자, 도박 앞에서 사람에 진솔한 성품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격양된 상태에서 술을 얼마나 절제할 줄 아는가, 모두가

푹 빠질만한 매혹적인 여인 앞에서 얼마나 의연한가 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상갓집 화투판일망정 양보와 재치를

얼마나 발휘했는가 돌아 봅니다.

 

매끈한 듯 보이는 연꽃잎 표면에는 무수한 돌기가 돋아 있다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헤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譬 如 深 淵 (비 여 심 연) 澄 靜 淸 明 (징 정 청 명)

慧 人 聞 道 (혜 인 문 도) 心 爭 歡 然 (심 쟁 환 연)

 

흙탕물 속에서도 연꽃잎은 깨끗합니다. 매끈한 듯 보이는 연곷잎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마이크로미터 (100분의 1미터) 크기의 돌기가 무수히 돋아 있습니다. 돌기 끝부분에는 나노미터 크기의 더 작은 돌기가 오톨도톨하게 나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연꽃잎은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초소수성을 갖습니다. 연꽃잎에 물이 닿으면 퍼지지 않고 방울 형태로 뭉쳐집니다. 연꽃잎 위에서 뭉친 물방울은 그대로 흘러내리며 먼지를 쓸어내립니나. 자기세정효과이지요. 끼달은 사람. 지혜로운 사람도 이와 같겠지요. 겉으로 보기엔 매끈하나 그 표면과 내면에는 수행의 돌기가 무수히 자리 잡고 있겠지요.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흘러가고 올바른 사람은 모든 방향에서 향기를 뿌립니다. 사랑스럽고 색깔이 아름다울지라도 향기가 없는 꽃처럼 실천이 따르지 않는 훌륭한 말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낡은 것을 혐오할 필요도 없고 새로운 것에 매혹당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애착에 붙잡히지 맙시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에서 욕망을 버리고, 쾌락을 구하는 헛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어진 이는 즐거움을 만나나 괴로움을 만나나 흔들리는 기색이 없습니다.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온함을 얻은 성인은 소유를 버리고 떠납니다.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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